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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전 10기’ 김효주, 기쁨 두 배 훌라춤

입력 | 2022-04-18 03:00:00

개근에도 우승 못한 롯데챔피언십, 11언더로 LPGA 통산 5승 환호성
2R 선두 마친 뒤 역전 허용 않고 후원사 주최대회 무승 부담 떨쳐
최혜진 7언더 3위, 데뷔 최고성적



LPGA 제공


김효주(27·롯데·사진)가 17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6900만 원)도 거머쥐었다. 2위는 김효주에게 2타 뒤진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4)가 차지했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김효주는 LPGA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선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고진영(27·솔레어)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선수 우승이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의 우승이라 의미가 각별했다. 김효주는 고교생으로 아마추어이던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프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롯데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10년간 동행을 이어왔다. 대상, 상금왕 등을 휩쓸었던 2014년에는 5년간 총액 6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20년에는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다. 하지만 유독 롯데챔피언십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회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매번 출사표를 던졌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고 성적은 2014년과 2015년의 4위다. 투어 측에 따르면 김효주는 그동안 10차례 열린 이 대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온 10명 중 한 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김효주(롯데)가 17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하와이 민속춤인 ‘훌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2년 대회 출범 후 줄곧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우승자의 훌라 댄스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대홍기획 제공

10번째 도전만큼은 달랐다. 2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김효주는 이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4라운드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2위 시부노에게 1타 차로 쫓겼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칩샷을 절묘하게 홀 근처로 붙여 버디에 성공하며 연장 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회 뒤 김효주는 “다른 대회보다 두 배로 기분이 좋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내가 굉장한 부담을 이겨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우승 뒤 대회 장소인 하와이의 전통 춤인 훌라 춤을 추기도 했다. 김효주는 대회 기간 그린적중률 72.22%, 페어웨이 안착률 76.79%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LPGA투어 신인인 최혜진(23·롯데)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하며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