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논란] ‘조국 사태’ 다시 꺼내들어 총공세 “尹, 친구 구하려다 민심 잃을 것”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하기 위해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조국 사태’를 다시 꺼내들며 ‘아빠찬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 총공세를 펼쳤다.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를 지휘하며 ‘공정’ 키워드를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까지 겨냥한 ‘역공’에 나선 것. 특히 정 후보자가 17일 직접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 내내 ‘부당행위’와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불법, 위법, 부당행위가 아니면 공정한 것인지, 윤 당선인의 공정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병역판정 4급에 대해 당당하다면 척추협착과 관련된 당시 MRI와 CT 영상자료부터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며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나.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닌가”라며 “결격사유 투성이인 당선인의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이라고 했다.
민형배 의원은 15일 저녁 YTN 라디오에서 “조국 사태는 윤석열, 한동훈 등 정치검찰이 정치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국 장관을 타기팅해서 쓰러뜨리고 짓밟은 것이고, 지금 정 후보자의 경우 저희(민주당)가 가진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