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훼손되지 않고 많은 국민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거취에 대해 직접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정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최고위원은 1990년생으로 청년 몫 최고위원이다.
이어 “정 후보자는 이해충돌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적극적인 위법 행위는 하지 않았더라도 자녀의 편입과정과 정 후보자의 걸어온 길을 보면 국민의 일반적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 후보자는 상당히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품격과 도덕성이 필수인 고위공직자 후보자에게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지는 것 자체만으로 공정을 바랐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조국 사태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웠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잣대를 달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자녀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앞서 정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은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그간 제기된 의혹들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고, 자녀 의대 편입이나 아들 병역 판정에서 후보자 본인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검증의 시간은 국회 청문회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법적으로 보장된 청문회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적합한 적임자인지 판단해 달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