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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새 역사 쓴 이정후의 포부 “AG 대표팀 주장 맡고 싶다”

입력 | 2022-04-18 11:51:00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초 키움 공격 무사 주자 3루 상황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2.4.17/뉴스1

‘바람의 손주’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KBO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이정표를 세운 이정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정후는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7일 경기 전까지 통산 899안타를 기록 중이던 그는 5회초 무사 3루에서 상대 좌완 불펜 최승용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 통산 900안타를 완성했다.

KBO 역대 최소 경기(670경기)이자 최연소(23세7개월28일)로 달성한 900안타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이 현역 시절 달성한 기록(698경기)을 28경기 앞당겼고,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갖고 있던 최연소 900안타(24세9개월13일) 기록도 깼다.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내며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후는 매 시즌 160안타 이상을 때려내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오르며 개인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시즌 초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18일 현재 타율 0.298,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8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 스스로도 지난 시즌 초반(4월 타율 0.269)보다 현재 타격 페이스에 만족감을 표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3회초 키움 공격 1사 주자 1루 상황, 이정후가 타격하고 있다. 2022.4.17/뉴스1

올 시즌은 초반 성적이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최근 발표된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최종 엔트리 발탁을 위해, 나아가 대회에서의 활약을 위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

최근 키움과 두산의 경기를 관전한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정후는 꼭 필요한 선수”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발탁은 기정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정후는 “만약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주장을 맡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차 이하로 선수 선발이 제한된다(와일드카드 3명 예외). 1998년생 이정후가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나이로나 연차로나 고참급에 해당된다.

이정후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여러 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를 경험했다. 대표팀 분위기와 고참으로서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안다.

이정후는 “그간 대표팀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와일드카드로 어떤 선배님들이 오실지 알 수 없지만 (주장이 된다면)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올해 KBO리그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중단없이 계속 진행된다. 핵심타자 이정후가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키움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정후는 “대표팀에 차출되면 대략 120~125경기 정도밖에 뛰지 못할 듯하다. 최종 선발되면 합류전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 팀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