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3년만의 운동장 체육대회 정말 신나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인 18일 오전 광주 남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3학년 학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3학년들은 입학 후 처음으로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나는지 삼삼오오 모여 모래놀이를 했고 철봉 등의 시설물에 매달려 친구들과 힘겨루기를 하며 첫 체육대회를 즐겼다.
소풍·체육대회 등의 단체행사도 참여하지 못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많아 같은 반 친구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1·2학년을 보냈다.
이날 열린 3년 만의 첫 체육대회도 부모 참석 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지만 학생들의 표정에는 즐거움과 설레임이 가득했다.
‘주사위 던져 나온 수 만큼 라바콘 돌기게임’을 할 때 남녀로 나뉘어져 먼저 달리는 친구를 응원했다.
이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여학생팀은 두팔을 들어 환호했고 남학생들은 다음 경기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달리기를 마친 3학년들은 계단에 앉아 친구의 달리는 모습을 보며 응원을 했다.
달리기로 인해 지칠 때는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미리 준비한 물을 마시기도 했지만 시선은 운동장을 향해 있었다.
교사들은 즐거움 가득한 학생들의 표정 때문인지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음에도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3학년 학생은 “선생님이 편한 옷을 입고 등교 하라고 해서 전날 엄마에게 운동복과 가벼운 운동화를 준비해달고 했다”며 “처음으로 3학년 전체가 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니까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