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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장기화하자 중국인들 이민 문의 급증

입력 | 2022-04-18 14:19:00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자 중국인들의 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이민 컨설턴트들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 이후 중국인들의 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FT는 전했다.

12개 이상의 이민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상하이 봉쇄 이후 이민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중국의 트위터인 위챗의 검색지수에서도 4월 들어 ‘이민’에 대한 검색이 전달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느슨한 방역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해외에서 적대감에 직면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이민 계획을 취소했던 부자들이 다시 중국을 떠나려 한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민 서비스 회사인 QWOS의 한 직원은 “토요일에 200건이 넘는 상담을 했다”며 “너무 문의가 많아 만족할만한 상담을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하이뿐만 아니라 남서부 쓰촨성의 성도 청두시에 있는 이민 컨설팅 회사 사장인 루시 왕도 “문의 전화가 빗발쳐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자들이 이민을 떠나려 하는 것은 상하이 봉쇄 장기화로 상하이 주민들의 기본권이 유린된 것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주민들은 식량난은 물론 기본적인 상비약도 얻지 못한 채 철저한 자가 격리를 강요당하고 있다.

상하이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상하이에서 일어난 일들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며 “자가 격리를 과도하게 강요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싱가포르나 아일랜드 등을 원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목적지는 최근 중국과 관계 악화로 더 이상 선호 지역이 아니다.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중국인이 존중받는 나라로 가고 싶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