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 남편 로만 비코프스키(27)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 자유유럽방송(RFE/RL) 유튜브 갈무리
15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RL)에 따르면 이 충격적인 내용의 통화를 주고받은 부부는 러시아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와 그의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로, 둘 사이에는 4세 아들도 1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SBU)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그의 아내의 30초짜리 통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바 있다.
자유유럽방송은 이후 우크라이나 보안국 취재원을 통해 해당 전화번호를 건네받았고, 이를 토대로 이들의 SNS 계정을 찾아 신상을 확인했다. 이들 부부는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오룔에서 나고 자랐으며, 2018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로 가족과 함께 이주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러시아 군인 남편 로만 비코프스키(27)와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 자유유럽방송(RFE/RL) 유튜브 갈무리
이들은 더 이상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매체는 SBU가 공개한 통화 녹음 속 남녀의 목소리가 자신들이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로만-올가 부부의 목소리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들 부부는 지난 13일 SNS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매체는 이들의 통화가 단순 농담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상대로 한 러시아군의 만행이 잇따라 공개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충격이 더 컸다고 꼬집었다.
성폭행은 엄연한 전쟁범죄이며 성폭행으로 기소된 군인은 국제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아울러 성폭행을 저지른 군인의 지휘관 또한 이를 알고도 막지 않으면 처벌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러시아군의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거나 전쟁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