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집중포격을 이어온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포위된 이 도시의 우크라이나군은 항전의지를 밝혀 ‘최후의 결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데니스 슈미갈 총리는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마리우폴이 아직 함락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갈 총리는 아직 마리우폴의 여러 지역이 우크라이나군 통제 아래 있고 러시아군이 시내 전체를 장악하진 못했다며, 우크라이나인은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2500명을 포위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만이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경고했다.
이후 러시아 미하일 미즈네체프 대장은 아조우스탈 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서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시한을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약 두 달간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이 설정한 최후통첩 시한이후 우크라이나군이 항복을 거부하고 저항에 나설 경우 아조우스탈을 중심으로 최후의 전투가 벌어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17일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디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계속 공격하면 협상을 통해 평화를 실현하려는 모든 노력을 끝내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날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회견에서 러시아군의 포위 공세로 함락 위기에 몰린 마리우폴의 상황이 끔찍하고 가슴 아프다면서 러시아군의 공격 지속은 평화협상 노력 전부를 종료시키는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