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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한 마을 이름 ‘우크라이나’로 변경…도로명은 ‘키이우’로

입력 | 2022-04-18 15:23:00


스페인의 한 작은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일주일간 마을 이름을 ‘우크라이나’로 변경하고, 도로명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으로 변경했다고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A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세비야주 소재의 마을인 푸엔테스 데 안달루시아 주민들은 최근 마을 입구에 ‘우크라이나’라는 명칭과 함께 파란색과 노란색의 우크라이나 국기 모양을 그린 간판을 게재했다. 이 마을은 주민 7300여명이 사는 작은 농촌 마을로 알려졌다.

이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남부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 흑해 연안의 도시 ‘오데사’ 등의 이름을 따서 마을 도로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 표지판 밑에는 해당 지역의 전쟁 피해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적혀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은 이틀 동안 약 3000유로(약 400만원) 이상 모금했으며, 해당 기금으로 공공건물을 설치해 난민 센터로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건물이 완성될 경우 25명의 난민에게 주거 지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마르티네스 시장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마을 이름을 변경하는) 제스처는 일종의 연대감을 보여준다”며 “우크라이나 분쟁뿐 아니라 현재 전쟁 중인 국가들에 대해 인식을 재고하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마을 아이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어 하는 움직임을 본다면, 자연스럽게 ‘연대’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 라파엘 오수나(68)도 “우크라이나 난민 부부를 집에 초대해 생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혼자 사는 집이 넓어, 개인적으로 난민을 방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을 사람들은 우리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해 아주 자랑스러워한다”고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 486만9019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