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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있는 갈색 줄, ‘암’이었다

입력 | 2022-04-19 08:00:00

마리아 실비아 소셜미디어 갈무리


스물다섯 살 마리아 실비아는 10년간 자신의 손톱에 있는 갈색 줄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는 그것이 멋있다고 생각했을 뿐 건강과는 무관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병원을 찾은 마리아 실비아는 충격에 빠졌다. ‘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15일(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MA) 등 외국 매체는 지난 달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의 경각심을 알린 마리아 실비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도했다.

마리아 실비아는 GMA와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피부암 판정을 받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리아 실비아의 손톱을 본 전문의는 그에게 손발톱 밑에 생기는 ‘조갑하 흑색종’(Subungual melanoma) 진단을 내렸다.

조갑하 흑색종은 피부암인 ‘말단 흑자 흑색종’(acral lentigionus melanoma)의 한 형태로, 전 세계 흑색종 사례의 5% 미만을 차지한다. 평균 진단 연령은 60~70세이지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아시아인,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및 흑인에게 주로 나타난다.

피부과 전문의인 휘트니 보우는 GMA에 흑색종 초기 증상이 특별하지 않아 늦은 진단으로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마리아 실비아의 흑색종은 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그는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마리아 실비아는 사람들에게 손발톱이 자신과 비슷하다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한 누리꾼은 마리아 실비아의 소셜미디어를 보고 발톱에 문제가 있는 어머니가 병원을 찾았다며 “당신이 우리 어머니의 생명을 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은 손발 바닥, 손톱과 발톱에 잘 생긴다. 한국에서는 흑색종 환자의 상당수가 이 부위에 암이 생긴다.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가해진 만성적 자극, 혹은 외상이 원인이 돼 흑색종이 생길 수 있다. 단 국내 의학자들이 그간 임상적으로 밝혀낸 사실로, 명백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