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뉴스1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가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의 마약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신고자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고 협박하며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연습생 출신 A 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이 사람 말을 안 들으면 죽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양 전 대표는 마약 혐의로 체포된 A 씨가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경찰에 진술하자 그를 회유·협박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를 받는다. A 씨는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YG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공익제보했다.
A 씨는 ‘보복을 당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냐’는 물음에 “당연히 그렇게 느꼈다”며 “말을 안 들으면 큰일 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양 전 대표 측은 A 씨를 만난 점을 인정하면서도 거짓 진술을 종용하거나 협박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