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선언했던 단일화 정신에 의거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 정부의 초석을 놓는 탄생을 위해 합당 합의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6·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양당 후보 추천 역시 합의된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사하기로 했다.
● 이준석 대표 체제로 6·1지방선거 치르기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6·1지방선거 공천은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를 더해 총 4명 이상이 공천 신청한 지역은 100% 국민여론조사 예비경선을 통해 3명으로 추리기로 했다. 총 3명 이하인 지역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본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부산 등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 국민의당 공천 신청자가 없지만, 기초단체장과 시의원·구의원의 경우 양당 후보간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이 대표는 시의원·구의원 비례대표에 대해 의무적으로 치르도록 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에 대해 “국민의당 측을 배려하는 형태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조정하고 자격심사를 별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安, 차기 당권 도전 나설듯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대표는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당제 신봉자가 왜 거대 양당으로 들어가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소수 정당으로는 다당제 정치제도를 개혁하는 게 불가능했다”며 “다당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관건은 전당대회까지 안 대표가 당 내 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다. 안 대표는 다음달 9일 인수위 활동이 종료되는 대로 전국 각지에서 6·1지방선거를 지원하며 국민의힘 당원들과 접점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당내 차기 당권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야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합당 직전까지 불거졌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되풀이되거나 윤 당선인의 측근 그룹과의 신경전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서 안 대표는 윤 당선인의 중재로 인수위 업무에 하루만에 복귀했지만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불거졌던 양측 간 긴장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 직후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만족할만한 승리를 얻지 못할 경우 이 대표 책임론과 함께 안 대표가 조기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