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①번을 택해 머릿속에서 과거를 반복 재생하며 억울함을 다시 경험한다. 그러나 썩은 쌀은 먹을수록 탈만 날 뿐이다. ②번을 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칫 방심하면 그대로 대물림할 수도 있다. 우리에겐 부모나 상사의 부정적인 부분도 내재화해 따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③번이 끌린다고? 그러면 던져주고 되받는 악순환에 빠질 뿐이다. ④번을 선택한 이들은 나름 잘 살아가고 있는 듯하지만, 선박이 폭풍을 맞닥뜨려 힘겨울 때 무거운 짐 때문에 항해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2단계는 ‘쌀가마니와의 이별’이다.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감고 갑판 위에 높게 쌓인 쌀가마니를 시각화하자. 그리고 심호흡 한 번에 쌀가마니를 하나씩 떠나보내자. 흔들리던 배가 점차 안정을 찾고, 마침내 말끔해진 선박에서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감정을 만끽하자. 물론 한번에 상처를 내려놓기란 어렵다. 상처를 인식하고 표현한 뒤, 상처의 굴레에서 나를 놓아주는 연습을 반복하는 게 필요하다.
※ 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2020년 10월 유튜브 채널 ‘닥터지하고’를 개설해 정신건강 정보와 명상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4월 기준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6만5000명이다. 에세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의 저자이기도 하다.
지나영 교수의 ‘상처치유-쌀가마니 요법’(https://youtu.be/0868mzRQXPw)
지나영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소아정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