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향해 “정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례와 다르다. (정 후보자가)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 후보자의 자녀 특혜 논란이 조국 문제와 무엇이 같으냐’고 발끈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분(장 비서실장)이 좀 이렇게까지 뻔뻔해도 되나 싶은 수준”이라면서 “그런 의혹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반문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검찰개혁 자체를 우려하는 건 아니다. 검경수사권 분리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분명히 가야 할 길이고, 힘 있게 추진해야 하는 것도 맞다”면서도 “다만 제가 이 시점에서 우려하는 건 우리가 속도를 중요시하다가 방향을 잃을까 하는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부동산이나 거리두기 이후 코로나 방역대책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데 검찰개혁이 모든 현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지금 정국을 봤을 때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과정을 면밀히 살피고 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6·1 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하기로 한 데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마 오늘 비대위에서 심의하고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된 인사들은 이번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대차3법 통과 직전 임대료를 올려 논란이 된 박주민 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어떤 인물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다”며 “제가 누굴 이야기한다기보다 국민들이 생각하시기에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건 이제 각자 스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내 중진의원님들, 대표님들을 대적하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우려스러운 지점도 있는데, 저는 두 분 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정말 시간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