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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잠입해 조민 인터뷰한 가세연…조국 “쓰레기 같은 악행”

입력 | 2022-04-19 11:48:00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일하는 병원에 찾아가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던 조 씨에게 인터뷰를 시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가세연은 18일 유튜브에 ‘여전히 의사로 일하는 조민 포착’, ‘맨발의 조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조민 씨가 레지던트 두 군데를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한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고,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코로나19 병동에서 한달 넘게 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직접 들어가 확인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가 “조 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곧 다 취소될 텐데 의사로 활동하면 안 된다”고 하자, 강 변호사는 “의사 자격 취하(취소) 절차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은 의사신분인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병원에 들어가기 전 “(조 씨가) 예쁠까 봐 약간 떨린다”며 “조국 딸, 임종석 딸이 다 예쁘지 않나.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보겠다”고도 했다.

카메라맨을 대동한 채 병원에 들어간 김 대표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조 씨를 발견했다. 조 씨의 뒤를 따라 직원식당까지 들어간 김 씨 일행은 배식을 받아 조 씨가 앉은 식탁 옆자리에 앉았다.

식사를 하며 인터뷰를 할 기회를 엿보던 김 대표는 조 씨에게 “뭐 하나 여쭤보려고 왔다. 한 달 전부터 오신 거냐”고 물었고, 조 씨는 “몰래카메라 하는 거냐. 동의 안 하는 촬영이니까 치워 달라”라고 카메라를 향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가 질문을 이어가자 조 씨는 “가세연이냐”고 물은 뒤 “여기는 직원식당이다. 여기서 촬영하면 (안 된다). 카메라 좀 치워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김 대표는 아랑곳 않고 “한 달 전부터 (병원에) 왔느냐”고 질문했고, 조 씨는 병원 관계자를 불러 “직원이 아닌데 들어왔다”며 김 씨 일행을 내쫓았다.

이후 병원 밖으로 나온 김 대표는 강 변호사를 만나 “미션을 성공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 식사는 한 2초 같이 했지만 떨리더라. 키도 크고 예쁘더라. 결국 쫓겨났지만 이 안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흡족해했다.

강 변호사는 영상을 올린 뒤 페이스북을 통해 “(조 씨가 근무하는) 병원 이사장이 이재명 캠프의 의료분야 핵심 멤버였다고 한다. 좌파들의 서로 챙겨주기는 한도 끝도 없다”며 “환자들이 자격을 갖춘 우수한 의사로부터 진료 받아야 할 권리를 병원 이사장과 조민은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얼굴까지 노출하는 건 문제다”, “가세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표가 떨어진다” “무엇이 진정 보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라”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일각에서는 “(최서원(최순실)의 딸) 정유라 때 생각해보면 이건 약과”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세연’은 (딸이) 근무하는 병원 직원식당에 침입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시도했고, 기성 언론은 흥밋거리로 이를 실어줬다”며 “쓰레기 같은 악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자칭 ‘기자’들은 윤석열 정부 인사 자녀들에게 이런 짓거리를 하지는 않는다. 예의바르고 양순하기 그지없다”면서 격분했다.

한편 부산대는 지난 5일 조민 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법원이 조 씨 측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당분간 졸업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조 씨는 아직 의사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