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덕분에 목숨 구한 군인. 레딧
전쟁터에서 주머니에 넣어 둔 책이나 동전이 총알을 막아 구사일생하는 영화에 나올 법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총알을 막은 것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었다.
19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21FE’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목숨을 살렸다. 우크라이나군이 올린 것으로 추정된 영상은 전투가 한창인 참호 속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에서 군인은 “600달러짜리 휴대전화가 목숨을 구했다”면서 품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케이스를 장착한 이 스마트폰에는 7.62㎜ 구경의 탄환이 비스듬히 박혀있었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찢겨 있었고, 기기 전면 유리가 파손됐다.
러시아군의 총격을 받았지만, 스마트폰이 총알을 막아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설명이다. 영화 같은 이야기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영상 속 휴대전화 케이스의 모양과 크기로 봤을 때 해당 제품을 갤럭시S21FE 또는 갤럭시S20플러스로 추정하고 있다. 갤럭시S21FE의 소재도 화제가 됐다. 갤럭시S21FE의 전면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튼튼한 코닝사의 ‘고릴라 빅투스’ 유리가 탑재됐다. 후면에는 투명 폴리카보네이트, 프레임에는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사용자의 목숨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서는 ‘갤럭시S6에지’가 폭발 파편을 막아냈다. 당시 파리 경기장 주변을 지나던 실베스트르 씨는 통화 중 날아온 폭발 파편이 스마트폰에 대신 박혀 살았다. 그는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파편이 내 머리를 관통했을 것”이라며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