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게 에어팟(무선 이어폰)을 약탈당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 비탈리 세메네츠는 러시아 침공 초기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자택에서 러시아군에게 200파운드(약 32만원) 상당 에어팟을 포함한 물품을 약탈당했다.
이후 세메네츠는 애플의 위치 추적 기능 ‘파인드 마이’(Find My)를 이용해 러시아군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포착했다.
‘파인드 마이’ 기능은 블루투스나 인터넷 연결로 분실된 장치를 추적하는 기능으로, 장치 GPS 위치를 무기한 공유할 수 있다. 위치가 공유되면 다른 사람도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에어팟은 지난주 러시아 벨고로트에 도착한 상태다. 벨고로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공격을 위해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지역이다.
세메네츠는 에어팟과 러시아군 위치를 인스타그램 계정에 실시간으로 게시했으며, 현재 지난 9일 에어팟의 위치가 담긴 사진을 마지막으로 공유한 상태다. 프라낙 비아오르카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의 수석고문이 지난 5일 트위터에 세메네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물품을 약탈한 사례는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달 초 유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러시아군이 세탁기, 노트북, 전동 스쿠터 등을 약탈해 러시아로 돌아가는 모습이 찍혔다. 러시아 군인 16명이 총 2t가량 화물을 배에 실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