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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모스크바함 침몰 쉬쉬에 가족들 분통…“장례식도 안 알려줘”

입력 | 2022-04-19 16:45:00


러시아 당국이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함 침몰 관련 정보를 극비에 부치면서, 함정에 타고 있던 군인들의 가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스크바함 승조원 가족들은 당국에 모스크바함 침몰 관련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모스크바함에는 510명가량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되며, 당국은 사망자·부상자·실종자 정보를 국가 기밀에 부치고 있다.

징집병으로 끌려간 19세 아들이 모스크바함에서 복무했다는 한 여성은 침몰 5일 만에 국방부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정보는 듣지 못했으며, 장례식이 언제 거행되는지도 알 수 없었다.

현재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망자는 4명이지만, 실제 사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보야 가제타 유럽’은 전날 유가족을 인용해 4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었다.

알렉산더 가부에프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선임연구원은 “이 정권은 사상자에 대해 투명했던 적이 없다”며 “이런 일이 과거에도 많이 발생했다. 매우 새롭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젊은 병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당국이 부인한 징집병 전투 투입 의혹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쟁 초기 징집병을 배치한 사실을 인정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거라고 밝혔었지만, 모스크바함 선원 가족들은 가디언에 자신의 아들이 징집병이었다고 호소했다.

한 가족은 모스크바함 취사병인 자신의 아들이 실종된 것으로 기록됐다며 “어떻게 공해 한가운데서 전투 중 실종될 수 있냐”고 울분을 토했다.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함 격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는 침몰 전 미사일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함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넵튠 미사일로 모스크바함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영국 등 서방 당국도 우크라이나 측 공격이 사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