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노야 홈페이지 캡처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 유명 소고기덮밥 체인 요시노야(吉野家) 임원이 여성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임원은 즉시 해임됐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요시노야 이토 마사아키(伊東正明) 상무는 16일 와세다대 ‘디지털 시대 마케팅 종합 강좌’ 강사로 나와 “어린 여자애가 시골에서 갓 올라와 좌우 분간도 못할 때 덮밥에 중독 시켜야 한다. 남자에게 비싼 밥을 얻어먹기 시작하면 (덮밥 같은 저렴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토 상무는 이를 “숫처녀를 약물에 중독시키는 전략”이라고까지 비유했다.
수강생들이 이 발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커지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한번 (매장에) 들른 손님을 계속 오게 하려는 전략을 소개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요시노야 측은 홈페이지에 “큰 폐를 끼치고 불쾌하게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사건이 여성 인권에 대한 일본의 인식 수준이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성(性) 격차 보고서’에서 따르면 일본은 남녀평등 국가 순위에서 조사대상 156개국 중 120위로 핀란드(2위) 독일(11위) 미국(30위)은 물론 한국(102위)보다 낮았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