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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문화 확산에 공로”… 인천모금회,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

입력 | 2022-04-20 03:00:00

10년 넘게 ‘착한가게’ 운영 박상희씨
기부 횟수만 203회 달하는 황선우씨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김정연 부장 등
41명 개인-단체 등에 표창장 수여



5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2022년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인천 남동구 만수시장에서 떡볶이가게를 하는 박상희 씨(41). 2011년 6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기부 프로그램인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업종의 특성상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음식을 팔고 있지만 그는 매달 3만 원씩 내기 시작해 최근까지 10년 8개월 동안 꼬박꼬박 기부금을 냈다.

또 남동구의 저소득층 가정과 장애아동학교, 청소년센터 등에 떡볶이와 피자, 치킨, 과자, 음료수 같은 간식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인천시장 표창을 받은 박 씨는 “나보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미력하게나마 도운 것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가게를 운영할 때까지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모금회가 5일 인천시청에서 연 ‘2022년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41명의 개인과 단체, 기업 대표가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수년 전부터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며 나눔 문화 확산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축 원자재를 취급하는 무역회사 ㈜삼보에스티 황선우 대표(58)도 인천시장 표창을 받았다. 황 대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203회에 걸쳐 인천모금회에 3416만4000원을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그는 회사가 있는 동구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정기적으로 교육비를 지원하고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 동구에서 처음으로 ‘착한기업’에 흔쾌히 가입한 뒤 매달 30만 원을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이번 포상식에서는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사회공헌사업 담당자들도 표창을 받았다. 김정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장(45)은 2012년부터 임직원 400여 명과 함께 인천지역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멘토링 사업인 ‘드림스쿨’과 ‘주니어공학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임직원이 매달 월급에서 내는 기금과 회사의 지원을 받아 주로 소외계층이 거주하는 쪽방촌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펼쳐왔다.

석진경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부장(46)은 한국지엠의 임직원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꾸려 매달 한 차례 이상 지역 복지시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가정과 난민 등을 위한 선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5년 전부터 재능기부봉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송상훈 포스코건설 과장(46)은 화재예방 주거환경개선사업, 119안심콜과 연계한 안전지킴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해양환경보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모금회장의 감사패를 받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의 기부도 큰 박수를 받았다. 시내버스를 포함해 대형 차량을 몰고 도로를 누비는 조합원 3359명이 자발적으로 1만 원씩 낸 돈을 영구임대주택 거주자에게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우리 집 공간 채움 프로젝트’에 모두 기부했다.

조상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시민들의 숭고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