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피아노계 거장으로 꼽히는 루마니아의 라두 루푸(사진)가 17일 스위스 로잔에서 타계했다. 향년 77세. 루푸는 1966년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1967년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1969년 영국 리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프랑크와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을 내놓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9일 페이스북에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을 잃어 큰 충격을 받았다. 수년간 당신의 지도와 우정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루푸를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 꼽은 조성진은 그에게 레슨을 받았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은둔의 피아니스트’로 불린 그는 2012년 11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 리사이틀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