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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경기 25골, 이적료 1000억’ 눈에 확!… 우루과이 새별 누녜스

입력 | 2022-04-20 03:00:00

출전시간 따지면 90분당 1.31골… 챔스서도 10경기 6골, 빅리그 주목
빠르고 중앙-측면 모두 소화 가능… 2020년 벤피카 입단 후 몸값 3배로
수아레스-카바니 막을 벤투호 부담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별’로 떠오른 다르윈 누녜스가 2020년 11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이고 있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 한국의 수비라인엔 경계 대상이 됐다. 바랑키야=AP 뉴시스


“8000만 유로(약 1067억 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한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18일 한 축구 선수에 관한 기사를 다루면서 이 선수의 소속 팀 벤피카(포르투갈)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축구 선수들의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엔 3월 10일 기준으로 이 선수의 이적시장 가치가 4000만 유로라고 공개돼 있다. 한 달여 만에 소속 팀이 부르는 선수 몸값이 2배로 높아진 상황이다. 2020년 벤피카는 24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주고 이 선수를 영입했는데 1904년 팀 창단 이후 가장 높은 액수였다.

벤피카가 ‘1000억 원짜리’라며 자랑하는 선수는 ‘우루과이의 신성(新星)’ 다르윈 누녜스(23)다. 누녜스는 1987년생 동갑내기로 10년 넘게 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해 온 루이스 수아레스(3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에딘손 카바니(3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을 ‘그레이트 어태커’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가 우루과이여서 누녜스는 수아레스, 카바니와 함께 수비라인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누녜스의 몸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는 이유는 그의 이번 시즌 경기력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누녜스는 2021∼2022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25경기에 출전해 25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8경기에서 18골을 넣은 2위 메디 타레미(FC포르투)와 격차가 크다. 출전 시간까지 따진 90분당 득점력을 보면 누녜스는 1.31골로 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레미는 90분당 0.78골을 기록하고 있다.

누녜스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에 나서 6골을 터뜨리며 ‘빅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UEFA는 득점과 도움, 유효슈팅, 패스 정확도 등을 근거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어 랭킹’을 매기고 있는데 2월 중순 180위권이던 누녜스는 13일 현재 28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누녜스는 프리메이라리가(3경기)와 챔피언스리그(2경기)를 합쳐 최근 5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인데 한 경기에선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며 모두 7골을 넣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14일 열린 벤피카와 리버풀(잉글랜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리뷰하면서 “EPL의 관심을 받고 있는 누녜스에겐 오디션 같은 경기였는데 누녜스는 오디션을 통과했다”며 “볼 키핑과 질주 능력, 결정력이 좋았다. 중앙과 측면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누녜스는 골 결정력과 함께 빠른 스피드가 특히 강점으로 꼽히는데 공을 달고 뛰는 최고 속도가 시속 36km에 이른다. EPL에서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시속 34km 정도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