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공동비대위장 반대에도 노영민 충북지사 단수공천 확정 비대위 “盧, 부동산문제 책임 없어”… 출마자 없는 강원은 이광재 차출 검수완박 놓고도 당내 설전 계속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정치인을 위한 첫출마지원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은 6·1지방선거 충북도지사 후보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19일 확정했다. 또 인물난을 겪은 강원도지사 후보로 이광재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 ‘뜨거운 감자’인 서울시장 후보 선출 문제를 여전히 결론 내지 못하면서 당내 파열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혼란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의 문제 제기 취지는 알겠지만, 노 전 실장이 소명했다면 충북도지사 후보로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박 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노 전 비서실장 단수 추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아마 비대위에서 심의하고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노 전 실장이 2020년 청와대 참모진 1가구 1주택 권고 당시 서울 서초구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 아파트를 팔아 논란이 된 점을 비판한 것. 이에 대해 고 수석대변인은 “노 전 실장이 우리 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이고, 비서실장이 부동산 문제에 포괄적 책임이 있을진 몰라도 실질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당내 출마자가 없는 강원도지사 선거에 이 의원에게 출마를 공식 권유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당선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지사직을 상실했다가 사면복권된 후 21대 총선에서 강원 원주갑에서 당선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이)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권유하고 빠른 시간 내 입장 정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일 격화되는 ‘검수완박’ 입법 전쟁이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둘러싼 당내 설전도 이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개혁 이슈가 모든 정국 현안을 빨아들이고 있으니 우려된다”며 “속도를 중요시하다가 방향을 잃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내 우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결국 검찰주의자 대통령이기 때문에 검찰개혁이 정권이 바뀌고 나면 5년간 불가능하다고 하는 판단에서 추진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수완박 4월 입법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