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프로농구 4강 PO 격돌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4강 플레이오프(PO)가 20일 정규리그 1위 SK와 오리온(5위)의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역대 48차례 있었던 4강 PO에서 첫 판을 이긴 팀이 38번(79.2%)이나 챔프전에 올라 사실상 1차전에서 전체 시리즈의 승부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의 전력이 오리온에 앞선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양 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6차례의 맞대결에서 SK가 5승 1패로 크게 앞섰다. SK는 지난달 31일 오리온과 최종 6라운드 경기에서 92-77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기도 했다.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오리온은 상위 팀인 모비스(4위)와의 6강 PO에서 내리 3경기를 승리하면서 4강에 올라 분위기를 탔다. 6강에서 체력을 소진하고 4강에 나서는 불리함도 피했다. 오리온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5위 팀 챔프전 진출’에 도전한다. 그동안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프전 진출은 2차례 있었지만 5위 팀은 한 번도 없었다. 정규리그 MVP 최준용(SK)과 ‘야전사령관’ 이대성(오리온)의 활약 여부가 시리즈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KT가 4승 2패로 앞섰다. KT는 이번 4강 진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한 적은 있지만 챔프전 반지를 손에 넣지는 못했다. 2006∼2007시즌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