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참총장 관사 보수 오래걸려 변경 리모델링때까지 자택서 출퇴근 취임식 행사비용 33억원 책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 뒤 거주할 관저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촌 내 육군참모총장 서울 별관 관사 대신 외교부 장관 공관(사진)을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행사비로는 33억 원이 쓰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19일 “당초 육참총장 서울 별관 관사를 쓰기로 하고 리모델링을 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보수 소요가 많다”면서 “외교부 장관 공관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참총장 서울 별관 관사는 1975년 지어진 뒤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상당히 낡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오면 물이 샐 정도라고 한다. 이에 보수에 수개월이 걸릴뿐더러 책정된 예비비 25억 원 이상이 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안으로 찾은 것이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15일 조달청 용역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에 낸 공고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행사를 기획하고 대행하는 비용으로 33억 원이 책정됐다. 33억 원에는 축하 공연 제작비, 무대 및 관람석 설치비용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예고했던 대로 취임 행사 대행은 LG 계열 광고회사인 HS애드가 수의계약을 하게 된다. HS애드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개회식과 폐회식을 총괄했고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도 기획했다.
역대 정부의 취임식 비용은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식 비용으로 10억 원을 썼고 김대중 정부(14억 원), 노무현 정부(20억 원), 이명박 정부(24억 원), 박근혜 정부(31억 원)로 오면서 점차 비용이 늘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하면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했다.
취임식 관련 총예산에는 행사 대행 비용 외에 당일 외빈 의전차량 임차 비용(2억3753만 원), 영상백서 제작 비용 등이 포함되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