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영향 8달러 넘어서 밀-대두값도 상승 밥상물가 비상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하다. ‘농업(agriculture)’과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곡물가격이 주도하는 물가 오름세를 뜻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약 3% 오른 부셸(약 27.2kg)당 8.07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생산량이 많은 미 중서부에 이상 고온이 나타났던 2012년 이후 10년 만에 8달러 선을 넘어섰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부셸당 6달러대였지만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유통망이 무너진 데다 상당수 농부들이 봄철 파종 시기 또한 놓쳤다. 이 와중에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비료 값 또한 올라 옥수수 가격 추가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0%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옥수수 등 수입 사료 값이 올라 고통받는 축산업자를 위해 사료 구입 비용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입 목재 가격이 상승해 원자재 값 압박이 큰 건설업체를 대상으로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