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 합격에 영향을 준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일사천리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시가 경북대 측에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의대 편입학 시험에 도입할 것을 요청한 지 18일 만에 해당 전형이 전격 신설된 것으로 정확한 경위 규명이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과정에서 당시 경북대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의 입김 등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 공문에는 “의대 학사편입 등 각 과정별 학생 모집 시 지역대학(고등학교) 졸업자 선발 비율을 명시하는 등 일정 비율 이상 선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문을 받은 경북대는 사흘 뒤인 10일 의과대학에 의견 조사 공문을 보냈고, 같은 달 13일에 의전원·간호대학 합동행정실은 입학과에 의대 편입학 향후 모집계획 문서를 보냈다.
이어 19일에는 의전원·간호대학 합동행정실이 ‘전형 기본계획(안)’을 입학과에 보냈고, 입학과는 24일 이 계획안을 승인하는 공문을 의과대학에 전달했다.
다음날인 25일 입학과는 교육부에 학사편입학 전형 기본계획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원래 다른 학교들은 다 있었던 것인데 전국에서 실행하지 않았던 학교가 두 군데 있었다. 그게 경북대와 영남대였다”며 “대구시에서 그것(지역인재 특별전형)을 간곡하게 요청해서 특별전형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경북대는 의대 편입 시험에서 총 33명 중 16명을 일반전형으로, 17명을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최 의원은 “경북대는 대구시 공문을 받자마자 단 18일 만에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신설 덕분에 정 후보자의 아들은 전년도에 불합격할 때와 똑같은 스펙으로도 합격할 수 있었다”며 “특별전형 신설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인지 더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