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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자녀 편입 합격시킨 특별전형, 대구시 요청 18일 만에 ‘뚝딱’”

입력 | 2022-04-20 10:19:00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4.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 합격에 영향을 준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일사천리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시가 경북대 측에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의대 편입학 시험에 도입할 것을 요청한 지 18일 만에 해당 전형이 전격 신설된 것으로 정확한 경위 규명이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과정에서 당시 경북대병원장이었던 정 후보자의 입김 등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민주당 의원실이 20일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2017년 공문 수발신 내용과 대구시 공문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4월7일 ‘지역 인재 입학기회 확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경북대로 보냈다.

이 공문에는 “의대 학사편입 등 각 과정별 학생 모집 시 지역대학(고등학교) 졸업자 선발 비율을 명시하는 등 일정 비율 이상 선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문을 받은 경북대는 사흘 뒤인 10일 의과대학에 의견 조사 공문을 보냈고, 같은 달 13일에 의전원·간호대학 합동행정실은 입학과에 의대 편입학 향후 모집계획 문서를 보냈다.

이어 19일에는 의전원·간호대학 합동행정실이 ‘전형 기본계획(안)’을 입학과에 보냈고, 입학과는 24일 이 계획안을 승인하는 공문을 의과대학에 전달했다.

다음날인 25일 입학과는 교육부에 학사편입학 전형 기본계획을 제출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편입학 전형에 떨어진 2017학년도와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한 2018학년도의 스펙은 동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원래 다른 학교들은 다 있었던 것인데 전국에서 실행하지 않았던 학교가 두 군데 있었다. 그게 경북대와 영남대였다”며 “대구시에서 그것(지역인재 특별전형)을 간곡하게 요청해서 특별전형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경북대는 의대 편입 시험에서 총 33명 중 16명을 일반전형으로, 17명을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최 의원은 “경북대는 대구시 공문을 받자마자 단 18일 만에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 신설 덕분에 정 후보자의 아들은 전년도에 불합격할 때와 똑같은 스펙으로도 합격할 수 있었다”며 “특별전형 신설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인지 더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