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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주 12년만의 대형산불…소방대 2000명 투입

입력 | 2022-04-20 10:20:00


미 애리조나주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19일(현지시간) 강풍과 빠른 기류를 타고 급속히 번져 나가면서 플래그스탭 지역과 연결되는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공항의 항공기 발착이 금지되었다.

플래그스탭과 연결된 89번 국도를 따라 200여채의 주택들은 주민들이 대피했다. 주 불의 심한 불꽃이 날아들고 두터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으면서 주민들은 12년전 배낭하나를 지고 피난을 떠났을 때를 생각했다.

당시의 산불은 같은 지역에서 거의 5일 동안 계속해서 모든 것을 불태웠다.

19일 이 지역에는 시속 80km의 강풍 속에서 소방대가 고속도로를 덮친 불길과 싸웠지만 이 번 주 내로 진화는 어렵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대원과 경찰은 이 날 집집마다 문을 두들기며 대피를 권유했지만 얼마 안가 불길에 사로잡힐 것이 두려워 모두 철수했다. 이 지역 전력공급사인 애리조나 공공서비스 회사는 소방대원 보호를 위해 지역 전체에서 625가구에 대한 단전을 실시했다.

이 지역은 20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지만 올해에는 더 높은 기온과 더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불 활동이 더 일찍, 더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9일 현재 애리조나주와 뉴 멕시코주 대부분이 ‘적색 경보지역’으로 지정되어 산불의 기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산불의 기세가 강해서 뉴멕시코주의 모라, 산미겔 지역의 주민들에게까지 언제라도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미 국립 산불통합센터는 19일 현재 2000여명의 산불 진화대원과 지원 인력이 투입되어 남서부와 남부, 로키산맥 일대로 번지고 있는 산불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은 애리조나주의 기타 지역, 인구가 희박한 프레스컷 국립수목원 지역과 남쪽16km 지점의 프레스컷 마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산불의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할 대피소를 야바파이 칼리지의 대학 구내에 마련했다.

애리조나주 비스비와 시에라 비스타 사이의 고속도로는 19일 8시간동안 폐쇄되었다가 비스비 일대 잡목립의 산불이 진화된 후에 다시 오후부터 개통되었다.

[플래그스탭( 미 애리조나주)=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