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19일 서구 용문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19일 박성효 전 대전시장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철모 서구청장 예비후보(왼쪽부터), 정용기 대전시장 예비후보, 박 전 시장, 한현택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전시장 경선 후보 3인이 19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뉴스1
국민의힘 민선 8기 대전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박성효 전 시장이 지난 19일 무소속 출마 의지를 접고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내 경선 주자 3인(정용기·이장우·정상철)이 ‘박심(朴心) 잡기’ 경쟁에 나섰다.
대전시장 후보 결정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어서 각 진영은 박 전 시장과 그를 지지했던 당원·시민들을 끌어안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박 전 시장이 고초를 겪을 때는 사실상 방관하던 경쟁자, 배후에서 박 전 시장 낙마를 위해 ‘모종의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던 경쟁자들이 그가 무대에서 내려서자 기다렸다는 듯 ‘러브콜’을 보내는 형국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성효 선배님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셨다. 구당 애국(救黨 愛國)의 희생과 결단이다. 박 선배님의 뜻을 받들어 경선과 본선에 임하겠다. 반드시 승리해 박 선배님의 정책을 시정에 반영토록 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민선 4·5기 대덕구청장을 지낸 정 예비후보는 박 전 시장이 대덕구 국회의원이던 2014년 민선 6기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자 같은 해 7월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이장우 예비후보(전 국회의원)는 입장문을 내 “박 전 시장님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에 존경과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박 전 시장님과 한마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뤘고, 이번 경선 과정에 시정 교체의 숙원을 향해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며 “박 전 시장님과 함께 고민하며 꿈꿨던 대전 발전을 향한 비전과 미래전략을 가슴 깊이 새겨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박 전 시장님은 존경하는 동문(대전고) 선배님이고 항상 힘이 돼 주셨다”며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저의 승리는 곧 박 전 시장님의 승리가 될 것이다. 박 전 시장님께서 못다 이룬 꿈을 제가 꼭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정 예비후보는 “박 전 시장과 그 지지자들은 엄청난 열정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며 “박 전 시장의 대전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윤 당선인과의 끈끈한 유대감으로 대전 발전에 모든 정열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전시장 경선 주자 3인과 박 전 시장은 대전고 동문으로 정상철 예비후보가 제50회 졸업생으로 가장 선배이고, 박성효 전 시장이 52회, 정용기 예비후보가 60회, 이장우 예비후보가 63회 졸업생이다.
(대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