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치킨 주문, 배달 완료한 상태(왼쪽), 고객이 남긴 리뷰. ‘보배드림’ 갈무리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가 예의 없는 사람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치킨집에서 치킨 튀기기 및 포장, 배달 앱 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도맡았다. 전날도 여느 때와 같이 일하던 중, 오후 9시 10분쯤 한 병원에서 치킨 4마리 주문이 들어왔다.
1분 뒤 고객은 “금방 병원에서 치킨 4마리 시켰는데 빨리 좀 해주세요. 꼭 빨리 와야 됩니다”라고 재촉했다.
A씨는 서둘러 포장을 마친 뒤 콜라 큰 사이즈 2개와 KF94 마스크 등을 서비스로 챙겼다. 9시 30분에 배달 기사가 도착했고, 주문 받은 지 30분 만인 9시 40분에 고객에게 치킨이 전달됐다.
가게를 마감한 뒤 배달 앱에 남긴 후기를 살펴보던 A씨는 이 고객이 남긴 ‘별점 1개’와 리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고객은 “4마리 시켰는데 서비스도 없고 너무하다”고 했다.
A씨는 고객에게 전화해 “서비스가 없다고 1점을 주셨던데 부족했던 게 있냐”며 “5만원 이상 주문해주셔서 배달비도 저희가 다 부담하고, 서비스도 나갔다. 빨리 배달해달라고 해서 주문 30분 만에 완료했는데 리뷰 보니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5분여 뒤, 별점이 3개로 변경됐으나 고객의 불만이 쏟아졌다. 고객은 “별점 1개 줬다고 전화해서 협박하시는 거냐. 나도 4마리 배달비 3000원 부담했다. 5만원 이상은 가게 사정 아니냐”면서 “감사하단 말은 못할망정. 4마리나 시켰는데 서비스로 음료수든 치즈볼이든 하나 주시는 게 예의 아니냐. 아무것도 안 주신 건 사장님 잘못 아니냐”고 했다.
이어 “전화 또 거시면 별점 1개 유지한다. 고객한테 서비스 태도 고쳐라”라고 덧붙였다.
A씨가 고객에게 남긴 문자 메시지(위), 고객이 수정·추가한 리뷰. ‘보배드림’ 갈무리
그러자 고객은 A씨가 보낸 메시지를 리뷰에 첨부하며 “늦은 시간에 대단하시다. 그대로 별점 1개 유지하겠다. 리뷰 쓰는 건 고객 마음 아닌가요? 리뷰 내리라고 협박을 하시네요. 다른 손님들한테도 이러나 보네요. 참고해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까다롭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손님”, “안타깝다”, “치킨 4마리 30분 만에 배달한 거면 정말 빠른 것”, “고작 4마리 시켜먹는 게 무슨 대단한 거라고”, “억지 부릴 걸 부려야지”, “거지 근성이 문제”,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서비스 요구한다” 등 공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