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밀 수입단가가 t(톤)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상승세를 보이던 밀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밀(밀과 메슬린) 수입량은 42만9376t이었으며 수입금액은 1억7244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t당 가격은 402달러에 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월(369달러)과 비교하면 8.9% 상승했다.
1년 전인 2021년 3월(284달러)과 비교하면 41.5%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260달러)과 비교하면 54.6%나 올랐다.
밀 수입 가격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낮은 가격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분기께부터 오름세가 확대됐다. 감염병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주춤했던 가격이 경기 회복 흐름과 맞물려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밀 수입 가격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식용 작물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밀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져 외식업계 물가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은 8115원으로 8000원을 넘어섰다. 1년 전(7462원)과 비교하면 8.8%나 올랐다.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9077원, 자장면은 5346원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또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외식업계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