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에 대한 최후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결사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마리우폴은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나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저항을 벌이고 있다.
이 제철소에는 현재 2500명가량의 우크라이나군이 항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버리고 철강공장에서 나오도록 최후통첩했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36 독립해병여단의 세르히 볼리나 소령은 자신의 군대가 “전투 작전을 지속할 것이며 지시가 있는 한 군사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러시아군을 믿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안전통로를 보장하겠다고 보장하고 약속을 깬 뒤 발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공장 안에 머물고 있는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500명이 부상했으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철소에는 아조우 연대는 물론 해병대 보병, 해양·육상 국경순찰대, 국가경비대, 정규경찰대, 정규 자원봉사자 등이 모였다”며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도시의 약 90%가 파괴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러시아는 야만적인 방식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탱크 한 대가 길을 따라 내려가고, 그 길 양쪽에 있는 모든 건물을 파괴한다. 그리고 보병이 들어온다.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그럼에도 음식과 물은 여전히 있다. 많지는 않지만 있다”며 결투 의지를 불태웠다.
전날 아조우 연대는 1000명 이상의 민간인들 중 여성과 어린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베르시닌은 “공장 안에 있는 많은 여성과 아이들은 전사 가족”이라며 “수백 명의 민간인들은 전투원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공장 다른 곳에 은신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이를 위해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 공략에 주력해 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