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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손아섭, 안타 제조기 되다…첫 타점에 첫 결승타까지

입력 | 2022-04-20 13:14:00


손아섭은 KBO리그 15경기 만에 첫 타점과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너스로 이적한 후 부진에 빠졌던 손아섭(34)이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안타 제조기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손아섭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NC의 11-8 역전승에 일조했다.

이날 손아섭은 NC 득점의 연결고리였다. 1회 무사 2루에서 2루수 김상수의 수비에 막혀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2루 주자 김기환을 3루로 진루시켰다. 이후 김기환은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손아섭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는 양창섭의 초구를 공략,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며 2루 주자 김기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5경기 만에 나온 손아섭의 시즌 첫 타점이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손아섭은 6회 역전 결승타를 기록했다. 4-5로 뒤집힌 NC는 6회 박대온과 서호철의 연속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손아섭이 삼성 투수 이재익의 커브를 때려 중전 적시타를 쳤다. NC는 6-5 역전에 성공했고,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손아섭이 NC 유니폼을 입은 후 결승타를 친 것은 처음이다.

손아섭은 KBO리그 15경기 만에 첫 타점과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은 7회에도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8-5로 리드한 2사 만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삼성 유격수 김지찬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손쉽게 1점을 추가한 NC는 이어 박건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의 승리를 이끈 손아섭은 시즌 7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67로 상승했고, 리그 안타 부문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손아섭은 시즌 초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2일 SSG 랜더스와 개막전부터 7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통산 2000안타(2077개)를 달성한 3할 타자(통산 타율 0.324)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어느새 제 궤도에 올랐다. 그는 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서 빠르게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 기간 그가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1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뿐이다.

손아섭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64(44타수 16안타)을 기록 중인데 이 기간 리그 타율 공동 8위에 자리하고 있다. NC 타자 중에선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다.

3연패 위기를 벗어난 NC(4승11패)는 여전히 최하위(공동 9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공동 5위 롯데, KIA(이상 7승7패)와 3.5경기 차에 불과하다. 팀 타율(0.210) 최하위이기도 한 NC로선 결국 공격에서 답을 찾아야 반등할 수 있는데 꾸준히 터지는 손아섭의 안타 행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