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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거공간에 대한 입주민들의 수요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아파트 단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아파트 조경시설을 포함한 실내외 공간에 훨씬 다양한 기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지 내 여가레저형 공간 등 다기능 조경공간을 설치하고, 발코니·테라스를 활용한 옥외공간이나 건물구조에 변화를 주는 방안이 새로운 모델로 제시됐다. 또 반려동물과의 공동이용 공간을 조성하고,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조경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를 위해 토지주택연구원은 국내외 관련 자료와 사례조사, 설문조사 등을 추진했다. 특히 설문조사는 LH가 공급한 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 “일상회복보다는 상황에 맞는 거리두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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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공간에서 원하는 활동에 대해선 산책(41%) 운동(26%) 휴식(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거주하는 단지의 조경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60%(매우 만족·13%, 조금만족·47%)로 높은 편이었다.
현재 주로 이용하는 조경공간은 휴게 소통공간-운동공간-놀이공간의 순으로 많았다. 또 조경녹지 공간 방문은 주 2회 이상(49%)이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주 1회(32%)가 그 뒤를 이었다.
● 지붕쉼터, 소규모 이용공간 수요 크다
조경공간 개선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우선 외부공간에 조성하면 지금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붕쉼터’를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지붕이 설치된 휴게공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로나와 관련해 필요한 보건·위생 공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규모 인원만 이용 가능한 공간’을 제일 많이 선택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인이나 낯선 사람들과는 접촉하지 않도록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조경공간을 24시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로는 폐쇄회로(CC)TV-야간조명-사각지대공간 최소화 등이 요구됐다. 반려동물과의 공유할 수 있는 공간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날씨 등의 영향에 간섭받지 않으면서 실외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발코니·테라스 등과 같은 옥외공간 도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7%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의 사회적 변화를 고려한 스마트시설을 도입한 조경공간 조성이 중요하게 여겼다. 또 비대면 환경에서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가상공간에서 현실과 같이 경험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 등과 연계된 조경공간 운영에도 큰 관심을 높았다.
● 펫가든, 소규모 프라이빗 휴식공간 등 맞춤형 대응 필요
두산건설 제공
우선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다층 구조의 실내외 활동 공간(‘멀티레이어 공간’)을 만들고,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펫가든’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또 거리두기와 사적공간의 성격을 강조한 비접촉 공간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필로티 정원, 포켓정원 등과 같은 소규모의 프라이빗 휴식공간과 비대면의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 도입도 거론됐다.
캠핑공간이나 소규모의 야외공연장, 영화관람 장소, 피크닉정원 등과 같은 여가 및 레저공간 도입도 고려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이밖에 발코니·테라스를 활용한 ‘건물연계형 입체정원’이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치유정원’ 등의 설치도 제시됐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