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하던 때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미국 유학을 간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서동용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딸 A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코넬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한미교육위원단 (Korean-American Educational Commission)이 운영하는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돼 유학비용을 지원받았다.
코넬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A씨가 인터넷에 올려놓았던 이력서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고, 본인의 논문에도 한국플브라이트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A씨가 선정된 대학원 장학 프로그램은 미국 대학에서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을 지원하는 제도로 ‘학비 및 생활비’로 2022년 기준 1년 차와 2년 차에 최대 각 4만 달러씩이 지원되고, 생활비로는 월 1300~2410달러까지 지원된다.
여기에 가족수당과 미국무성 의료보험, 왕복 국제항공권, 수화물 지원까지 이뤄진다.
미국 대학 합격 이전에 먼저 선정되는 풀브라이트 장학금 성격상 당락에 이점이 될 수 있어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고, 한 해 선발인원도 20여 명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참여한 책 ‘Fintech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Big Data, and Blockchain’ 공저자 중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은 교수들이 있었고, 특히 딸과 아들이 공저로 참여한 부분인 ‘Information Divide About Mergers: Evidence from Investor Trading’ 부분은 5명의 공저자 중 딸과 아들을 제외한 3명이 모두 국내 대학교수이고 이 중 2명이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민주당은 또 “김 후보자의 배우자도 2004년 풀브라이트의 Professional Enrichment Grant 혜택을 받아 2005년 미국 템플대학 교환교수를 다녀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와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인철 후보자의 딸이 한 해 20여 명밖에 선발하지 않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의 수혜자가 된 시점에 아버지가 동문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아빠 찬스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을 향한 막말과 비리 사학 비호 등 그동안의 행적과 아빠찬스 의혹을 고려하면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교육부 수장으로서 적절한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꼼꼼히 살피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