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 역사 안내판.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는 2016년부터 진행 중인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을 올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역명 병기는 개별 지하철 역사의 주 역명에 더해 주 역명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 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이다.
유상 역명 병기는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2016년 처음 시작됐다. 현재 33개 역사(환승역 포함)에 29개 기관이 유상 병기되어 있다. 올해 1월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 부역명이 ‘신한카드역’으로 역대 최고 금액인 8억74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또 선호도와 사업성이 뛰어난 50개 역사를 신규로 선정해 올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신규 50개 역사는 원가조사를 진행한 후 결정될 예정이다.
대상역에서 1㎞ 이내에 위치한 공익기관, 기업체, 학교, 병원, 다중이용시설 등의 기관·회사는 공개 입찰을 통해 유상 역명 병기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고, 이후 희망할 경우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올해 4월 현재 약 90%의 재계약률을 보이는 등 인기가 높다.
역명 안내표지 등 변경과 정비는 낙찰자의 부담으로, 계약 체결 후 60일 이내에 공사와 협의해 추진할 수 있다.
정선인 서울교통공사 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공사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공익적 요소를 고려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명 병기는 해당 역이 가지는 지역의 상징성을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많은 기관과 기업의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