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4.20/뉴스1 © News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송영길 전 대표·박주민 의원의 서울시장 공천 배제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당원·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20일 오후 현재 휴대전화를 끈 채 외부와 연락을 단절하고 있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자들 문자폭탄을 받고 있어서 어젯밤부터 휴대폰이 터져 아무것도 못 한다”고 전했다.
당 전략공관위가 전날(19일) 밤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의 서울시장 공천을 배제한 사실이 알려졌고, 박 위원장은 이날 새벽 1시44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도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서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하자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당 대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했다”고 비판했었다.
불과 열흘 전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비판했던 박 위원장이 송 전 대표를 다시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두고 진의가 무엇이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당 전략공관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박 위원장이 지적했던 명분 없는 출마가 가져올 부작용, 전국 선거에 미치는 악영향뿐만 아니라 최근 인천에서 주목되는 지지율 저하, 전략공관위가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내는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며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두 후보의 배제 결정에 대한 박 위원장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요청한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인의 입장은 송 전 대표와 상관없이 룰 적용이 너무 고무줄이라는 것”이라며 “충북도 그렇게 된 마당에 한쪽만 치우칠 수 없다. 할 거면 다 살리고, 아니면 다 없애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전략공천은 **. 다 같이 망하자 같은데”라며 “비대위 이런 식이면 전원 사퇴하라. 특히 박지현, 모든 2030 여성이 당신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말라”고 비판했다.
다른 당원은 “박 위원장 내세워서 소수 의견으로 ‘경선하라’는 목소리를 내며 모양새만 갖추지 말고 당원과 지지자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돌아온 박 위원장을 칭찬한다. 이견이 있지만 결국 당원의 뜻이 최우선이라는 비대위 발언에 감동받았다”며 “경선 불가, 박주민, 송영길 배제 결정에 대한 박 위원장의 명백한 반대 의사 표시와 바로잡겠다는 결기는 정말 잘한 발언”이라고 격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