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등의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은 11월에서 내년 초 사이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 교수팀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진행 여부에 따라 이 재유행 때 겪는 피해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4차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유행 기간 동안 누적 사망자가 2700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반면 국민 1200만 명이 4차 접종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에 약 700명의 누적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하반기(7~12월) 중 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언제든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다시 감염병이 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1319명으로 집계됐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808명으로 정점(지난달 31일 1315명) 대비 6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