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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갈 곳 생겨 기뻐”…문 닫았던 복지시설 속속 운영 재개

입력 | 2022-04-20 17:12:00

경로당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DB)


“갈 곳이 없어 집에 누워만 있었는데, 어제(19일) 복지관 문을 다시 열었다는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전 전북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재활운동실. 일찌감치 운동실을 찾은 뇌병변 장애인 2명이 활동보조사와 복지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했다. 복지관이 개관한 2003년부터 이곳에서 운동을 해온 김진환 씨(82)는 운동 내내 미소를 지으며 “비로소 답답함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복지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15일 문을 닫았다가 최근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방침에 발맞춰 다시 문을 열었다.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복지관에 온 김선영 씨(55)의 활동지원사 오영미 씨(56)는 “아침에 복지관에 간다고 하니 선영 씨가 환호성을 질렀다”며 “너무나 오고 싶어 했던 복지관에서 운동을 하니 (선영 씨가) 오늘은 더 열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의 장애인과 노인복지시설 등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전주시는 18일부터 종합사회복지관 5곳과 장애인복지관 1곳의 문을 다시 열었다. 전북도내 노인복지관 25곳과 경로당 6800여 곳은 25일부터 손님을 맞는다.

어르신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사는 정모 씨(86)는 “경로당이 문을 닫으니 갈 곳이 없어져 외출 자체를 별로 하지 않게 되더라”라며 “다시 문을 열어 지인들과 얘기만 할 수 있어도 큰 위안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시는 지역 내 경로당 1507곳과 노인복지관 9곳의 문을 25일부터 다시 열도록 했다.

‘반쪽’ 운영에 그쳤던 시설의 정상화도 이뤄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최근 자치단체 운영 7곳 장애인복지관의 정상화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용자 선호도가 높았던 요가교실과 노래교실 등이 장기간 운영되지 않았는데,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은 방역을 위해 이용 자격 등에 제한을 둔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차까지 마친 사람만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완치자도 백신을 3차까지 맞지 않았으면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인천시는 시설 내에서 가급적 2m 간격을 유지하고, 개인 음식물 섭취도 제한하기로 했다. 부산은 구내식당 이용객을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 25만개를 각 경로당에 비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minpress@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