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 1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인 오는 25일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열병식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인 북한이 이번엔 또 어떤 무기체계를 공개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매일 수천~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미림비행장에 ICBM ‘화성-17형’의 TEL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가건물이 여러 채 세워졌다”며 “방현비행장에서도 정비 중인 전투기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인공위상 사진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17~18일 미림비행장 및 김일성광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병력 수천명과 군용차량 수십대가 열병식 예행연습을 진행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沖?)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이날 오전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는가 하면, 주한미군의 RC-12X ‘가드레일’ 정찰기도 수도권 및 서해 일대 상공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열병식 준비 상황을 포함한 북한군 동향을 집중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작년 1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선 북한이 다음주 열병식에 또 다른 신형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도 “올해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화성-17형’은 물론, 초대형 핵탄두 생산과 관련해 새로운 ICBM을 과시 차원에서 공개할 수 있다”며 “완성되지 않은 무기라고 해도 ‘예고편’ 차원에서 목업(mock-up·모형)을 들고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이달 16일 발사한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비롯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급 ‘극초음속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24, 장거리순항미사일 등 올해 연이은 무력도발에 사용한 무기들도 열병식에 함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새로운 게 아닌 이미 만들어놓은 무기 위주로만 열병식을 진행해도 그 수가 적지 않다”며 “전술단위에서 처음 등장하는 무기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년 1월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른 과업 중 Δ수중·지상 발사 고체연료 기반 ICBM과 Δ원자력추진 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Δ군사정찰위성 Δ무인정찰기 등의 공개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