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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차이콥스키 콩쿠르, 국제음악계서 퇴출…“전쟁범죄 용납 안돼”

입력 | 2022-04-20 18:18:00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 인스타그램


세계 주요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에서 퇴출됐다. 세계 국제음악콩쿠르의 연합체인 WFIMC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13일 임시 총회를 열고 회원 콩쿠르들이 투표한 결과,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를 즉시 회원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1957년 결성된 WFIMC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 콩쿠르를 퇴출시킨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WFIMC 회원 콩쿠르는 117개에서 116개로 줄었다. 투표에는 WFIMC 회원 콩쿠르 중 90곳이 참여했고 찬성 80표, 반대 2표, 기권 8표였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피아노의 반 클라이번,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미하일 플레트뇨프, 바이올린의 기돈 크레머, 빅토리아 뮬로바 등을 우승자로 배출한 세계 유수의 콩쿠르다.

WFIMC는 발표문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과 반인도주의적 행위에 직면해, 러시아 정권이 자금을 지원하고 홍보의 도구로 이용하는 콩쿠르를 지원하거나 회원으로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예술가에 대한 제재나 차별을 포함해 어떤 국적의 예술가든 국적 때문에 차별되거나 배제되는 일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