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들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퇴임 후 생활에 대해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은둔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전직 국무위원,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과 오찬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계획”이라며 “(사저)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며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며 살 것이다. 자연스럽게 오며 가며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직 장관(급)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어 “우리는 그 위기를 잘 극복해왔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도약을 했고 드디어 선도국가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받게 됐다. 모두 여러분이 한 몸처럼 헌신해 준 덕분”이라며 함께 자리한 전직 장관들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함께 일했던 반가운 분들과 식사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정말 열심히 일해 주어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5년은 도약과 성숙의 역사였으며 분야마다 많은 성장이 있었고, 대한민국이 도전했으나 도달하지 못한 많은 것을 이루는 기간이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2년 7개월이 가장 충만한 기간이었고, 좋은 대통령 모시고 헌신적인 공직자들과 함께한 기간은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새 정부 출범 후 원내 1당인 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을 섬기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