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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상이군인 체육대회’ 韓선수단 만나 어퍼컷 세리머니

입력 | 2022-04-20 20:13:00


한국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이 20일(이하 현지시간) ‘헤이그 인빅터스 게임(Invictus Games·세계 상이군인체육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깜짝 방문해 격려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헤이그의 주이더 파그내 ‘네이션스 홈’을 찾아 한국 선수단과 만났다. 히딩크 감독의 깜짝 등장에 선수들이 ‘히딩크’를 연호하자 그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단의 출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며 “20년 전 한국에서 쌓은 인연이 네덜란드까지 이어져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운동을 하는 여러분이 존경스럽다”며 “2002년에도 한국인 특유의 파이팅 정신을 경험했는데 여러분들도 그런 정신으로 끝까지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한명 한명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앞서 한국 선수단은 전날(19일) 러시아의 침공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초청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전달했다. 한태호 선수단장(대한민국 상이군경회복지국장)은 “한국은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라”라며 “인빅터스 가족으로 우크라이나 팀에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선수단 측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도움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 모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