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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 “尹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 기대↑

입력 | 2022-04-20 23:36:00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새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하는 한일 정책협의단의 방일 일정을 앞두고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 327개사를 대상으로 ‘새 정부 출범 후 한일 관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3%가 ‘개선될 것’이라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4%,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0.7%에 그쳐 일본과의 교역 증가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조사한 ‘한일 관계 기업 인식 실태’ 결과와 비교해보면 당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2.9%에 불과,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0곳 중 8곳 이상인 80.7%는 한일 관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2.9%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절반인 50.4%는 한일 관계 개선시 ‘교역 및 투자를 늘리겠다’고 했으며, 특히 현재 일본과 교역 중인 기업 115개사의 69.5%가 ‘한일 관계 개선시 투자를 늘릴 것’ 이라고 답했다.

한일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이슈로는 ‘수출규제 등 양국간 무역마찰 해소’(39.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정상회담 등 톱외교 재개’(30.3%), ‘경제, 문화 등 민간교류 확대’(17.1%), ‘쿼드, CPTPP 등 협의체 가입 이슈’(5.5%),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2.8%) 등이 뒤를 이었다.

양국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과거사 문제’(57.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국민 인식 악화’(14.1%), ‘무역분쟁’(13.5%), ‘영토분쟁’(11.0%), ‘코로나 등 대외 여건 악화’(2.1%)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A사는 “중견기업으로서 고객 다변화가 매우 절실한 시점인데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측 거래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한일 관계 회복은 일부 기업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LED제조장비 등을 생산하는 중소제조업체인 B사는 “일본 유통채널을 통해 어렵게 일본에 진출했으나 다른나라와 비교할 때 일본의 매출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일본 판매도 늘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일 협력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반도체 등 공급망 재편에 따른 협력’이 48.3%로 가장 많았으며 ‘청년 취업 등 인적 교류 활성화’(19.0%), ‘미세먼지, 해양오염 등 국제 환경문제 공동 대응’(16.8%), ‘디지털 전환’(9.8%), ‘탄소 중립 대응’(6.1%)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과거사 및 영토분쟁 해결’이 52.9%로 가장 많았으며 ‘반일감정 등 국민정서 완화 방안 모색’(22.9%), ‘정경분리 원칙 견지’(12.5%), ‘민간교류 재활성화’(10.1%) 순으로 꼽혔다.

새정부 외교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이 ‘미중일 균형외교’(45.3%)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한미 동맹 강화’(27.5%), ‘중견국 협력 강화 등 외교노선 다각화’(19.3%),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기조 유지’(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새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쓰일 한일관계 패러다임에 기업들의 기대감이 큰 것 같다”며 “민간에서도 한일 기업인 간담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당선인이 파견하는 한일 정책협의단은 오는 24일 일본으로 출국해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단장은 한일의원 외교 포럼 공동대표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닷새 간의 일정 동안 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행정부와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 등을 면담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