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경기 김포시에서 전세버스 운전기사가 세차를 마친 버스 외부를 닦고 있다. 5월 1일부터 학교의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김포=뉴스1
5월부터 전국 모든 유초중고교에서 ‘정상 등교’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갈 수 있고, 이동식 수업도 가능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4월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을 한 뒤 2년간 진행해 오던 원격수업은 이제 필요할 경우 보조 수단으로만 쓰게 된다.
교육부는 20일 이러한 내용의 ‘포스트 오미크론 학교 일상회복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달 30일까지 ‘준비단계’로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5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방역과 학사운영을 변경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12∼18일) 전국 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1225명이다. 확진자가 정점을 찍었던 3월 셋째 주(15∼21일) 확진자(40만7161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 2년 만의 정상 등교
5월 1일부터 모든 학생이 정상 등교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재개된다. 방역을 위해 일부 교육청이 금지했던 이동식 수업과 모둠활동, 토론을 할 수 있다. 학급·학년 단위의 소규모 체험활동뿐 아니라 숙박형 수학여행도 진행할 수 있다. 유치원은 바깥놀이와 또래놀이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날 약 2년간 지속된 원격 수업에 대해 “학습 흥미 유발, 성취도 제고 등 교육 효과성을 높이는 목적으로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올해 3월 개학과 함께 모든 학생이 주 1, 2회 하고 있는 코로나19 선제검사(신속항원검사)는 5월부터 교육청 자율에 맡겨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해오던 접촉자 자체 조사도 종료된다. 유증상자나 고위험 기저질환자가 접촉자로 분류되면 학교에 비치된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24시간 내 1회 검사를 하거나,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검사하도록 권장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방역당국이 확진자 격리 의무 방침을 ‘격리 권고’로 바꿀 경우 확진 학생도 1학기 기말고사에 응시할 수 있다. 확진자 격리 의무가 사라지면 교육부는 다음 달 23일부터 확진 학생의 7일간 등교 중지 방침도 변경할 계획이다.
○ 발열 검사와 급식실 칸막이는 유지
각 학교 현장에는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학력과 사회성 저하 등 코로나19로 누적된 문제들을 풀어 나가려는 움직임이 있다. 서울 A초 교장은 “방역 때문에 교육활동이 위축돼 있었는데 이동수업, 현장학습, 체험학습 등을 확대해 가면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여전히 많아서 숙박 행사는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B고 교장은 “올해는 학생들이 계속 등교했는데 수업시간에 반응도 없고 예의가 없다고 걱정하는 교사들이 있다”며 “아무래도 집에서 자유롭게 원격 수업을 하다가 학교에 나오니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 역시 5월 1일부터 비대면 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라고 적극 권고했다. 대학들은 이날부터 한 칸 띄어 앉기 등의 강의실 거리 두기도 해제하고, 대학 자체의 방역기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숙박형 교육행사는 지금까지 방역 및 학사 부서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했지만 이제 대학본부에 신고하면 가능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