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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러 ‘핵 움직임’ 주 2~3회 보고 받아…“어느 때보다 우려”

입력 | 2022-04-21 00:33:00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러시아의 잠재적인 핵 움직임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오스틴 장관이 미국의 핵무기 및 방어를 감독하는 고위 장성으로부터 매주 2~3차례 보고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 미국의 3대 핵전력을 총괄하는 미 전략사령부의 찰스 리처드 사령관은 오스틴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들에게 러시아의 무기 보유 현황과 우려할 만한 움직임에 대한 극비 작전 및 정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다른 고위 인사들의 성명을 면밀히 감시하는 정보기관의 의견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예정된 보고회의 사이에 갑작스러운 진전이 있을 경우, 오스틴 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백악관에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전에 신속하게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같은 달 27일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한 바 있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말한다.

CNN은 “가능한 모든 핵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항상 미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였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포함한 러시아의 억지력을 최고 경계태세로 올려 놓은 지난 2월말 이후 이같은 노력의 긴급성은 증대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사용하기 위해 핵무기를 준비하는 움직임에 대한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최근 정보 평가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이 냉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위협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이들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떠한 종류라도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1% 정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그러한 무기 사용에 반대해 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