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러시아의 잠재적인 핵 움직임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오스틴 장관이 미국의 핵무기 및 방어를 감독하는 고위 장성으로부터 매주 2~3차례 보고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 미국의 3대 핵전력을 총괄하는 미 전략사령부의 찰스 리처드 사령관은 오스틴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들에게 러시아의 무기 보유 현황과 우려할 만한 움직임에 대한 극비 작전 및 정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예정된 보고회의 사이에 갑작스러운 진전이 있을 경우, 오스틴 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백악관에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전에 신속하게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같은 달 27일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한 바 있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말한다.
CNN은 “가능한 모든 핵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 항상 미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였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포함한 러시아의 억지력을 최고 경계태세로 올려 놓은 지난 2월말 이후 이같은 노력의 긴급성은 증대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사용하기 위해 핵무기를 준비하는 움직임에 대한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밝혀 왔다.
다만, 이들 소식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떠한 종류라도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1% 정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그러한 무기 사용에 반대해 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