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쟁 치열
국민의힘 6·1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단일화가 불발된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맞붙는 경기도지사 경선도 20일 시작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단일화 조건이 마음에 안 든다면 다른 방안이 있을 텐데 그런 말은 없고 ‘나는 묶여 있는 몸이니 자유로운 당신이 사퇴하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과연 예의가 있는 것이냐”며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유 변호사에게 돌렸다. 유 변호사가 18일 단일화 무산을 발표하며 “김재원 후보가 일방적인 단일화를 제안하고 하루 만에 답을 달라고 했다. 예의가 없다”고 한 데 대해 반박에 나선 것.
김 전 최고위원은 “단일화 조건 자체가 어디서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당내 경선 룰을 그대로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유 변호사가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어 대화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 합산 방식의 단일화를 유 변호사에게 제안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중앙의 요직에 임명 받기로 하고 대구시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는 소문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경선 초기부터 이런 식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세력이 있었는데 노림수가 뻔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두 사람 간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당내 경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합산 방식으로 22일 최종 경기도지사 후보를 발표한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유 전 의원은 35.1%, 김 의원은 34.1%를 각각 얻어 초박빙 접전을 벌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