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완성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1~3월) 유럽에서 26만93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21.3%나 끌어올렸다.
1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7.2%)에 비해 2.6% 오른 9.8%로 르노(8.4%)와 BMW(7.3%)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각각 폭스바겐그룹(23.8%)과 스텔란티스(19.0%)가 차지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등으로 유럽 완성차 시장의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 기아차가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좋은 성적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이 영향을 미쳤다.
차종별로 현대차는 투싼(3만1051대), 코나(2만1738대), i20(1만1380대)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기아는 씨드(3만8995대), 스포티지(3만1253대), 니로(2만2887대) 순이었다.
전기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1분기에만 작년보다 59.4% 증가한 4만2599대가 팔렸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판매량이 집계되기 시작한 작년 5월부터 11개월 동안 누적 2만7260대가 판매됐고, 기아 ‘EV6′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간 누적 1만6695대가 팔렸다.
르노코리아의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에서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XM3가 지난 1분기(1∼3월) 유럽시장에 1만8583대를 선적해 지난해 1분기(5120대)에 비해 26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909대, 지난해 5만6719대에 이어 올해까지 누적 수출 실적은 총 7만7471대로 꾸준한 수출 증가세다. 현재까지의 전체 누적 수출 대수 중 유럽 누적 수출은 7만4507대로 유럽이 전체 수출 국가 중 96%를 차지한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순으로 판매량이 높다.
이 같은 XM3의 유럽시장 선전은 하이브리드 모델 덕이라는 게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유럽 전체 친환경차량 판매 트렌드를 보면 XM3는 지난 2월에 이어 지난달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6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1분기 동안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유럽시장에서 총 1만1179대 판매돼 르노 브랜드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유럽 전동화 모델(EV·PHEV·HEV) 준중형 세그먼트 중에서는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준중형만 놓고 보면 5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놓고 보면 4위에 해당된다.
가장 많이 수출되는 프랑스의 경우 지난달 XM3 하이브리드 모델만 2148대 판매되면서 전체 하이브리드 중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5172대로 클리오 하이브리드에 이어 전체 2위다.
유럽 내 고객 수요에서도 지난달까지 유럽에서만 약 2만7000대가 주문되면서 목표 대수를 넘어선 판매실적을 보였다.
이 같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유럽 내 인기가 국내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르노코리아는 전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지난달 수출 대수는 2만2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8% 성장했으며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친환경차 수출 대수 중 하이브리드는 5만9997대다. 이 중 XM3 HEV가 1만1160로 전체 하이브리드 수출 모델 중 19%를 차지했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스웨덴 자동차 전문지 테크니켄스 바를드(Teknikens V?rld)가 진행한 하이브리드 모델 평가에서 69점을 받아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64점), 폭스바겐 골프1.0(65점), 아우디 Q5 스포트백 TFSI(68점), 볼보 V60 B4(68점) 등을 제치고 최고 점수를 받았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