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태평양전쟁을 같은 선상에 두고 참배했다.
21일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예대제 동안 직접 참배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가 참배 대신 2년 연속 공물을 봉납한 것은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 노동상도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FNN뉴스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을 생각하고 가족의 앞날을 걱정하며 나라를 위해 산화한 영령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며 “그러한 용기 있고 고귀한 희생 위에 나라가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조용히 참배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에 자민당 정조 회장도 참배하고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일본 국민과 영토, 주권을 지키 위해 가혹한 상황에서 숨진 영령을 생각하며 애도하고 감사의 정성을 바쳤다”고 말했다.
정조회장은 우리나라 당3역(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가운데 정책위의장 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