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치러진 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답안지 작성을 하고 있다. 2022.3.24/뉴스1 © News1
고3 학생들이 치른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올해도 이과생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 따르면, 3월 학평에서 수학 영역 1등급 가운데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91.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 38곳, 자사고 11곳 등 49개 고교 고등학교 3학년 1만3043명의 3월 학평 실채점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3월 학평에서 수학 영역 응시자가 30만422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결과와 연구회 분석결과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외에 1등급 수험생 중 기하 선택 비율은 2.3%, 확률과통계는 5.8%이었다. ‘미적분’과 ‘기하’ 선택자를 합하면 이과생이 1등급 전체의 94.2%를 차지한 셈이다. 통상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은 이과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문과로 분류된다.
미적분·기하 선택 수험생의 등급 내 분포 비율은 2등급 81.9%, 3등급 67.1% 등 상위권 등급에서 강세를 보였다. 4등급부터는 확률과통계 선택 수험생 비율이 51.7%로 더 높아졌다.
국어영역에서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1등급 수험생 중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은 85.4%였으며, 2·3등급에서도 68.2%, 58.3%를 차지해 상위권 등급에서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장지환 서울 배재고 교사는 “교육청에서 공개한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고려하면 (1등급에서 미적분, 언어와매체가 차지하는) 실제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3월 학평 성적을 토대로 대학별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 비율도 따져봤다. 여기에서도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수험생의 충족 비율이 미적분 선택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어·미적분/기하·과학탐구 중 수학 포함 2개 영역에서 등급 합 5, 영어 3등급, 한국사 4등급을 충족해야 하는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34.9%가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수집한 표본의 성적이 평균보다 좋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충족 비율은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연구회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 14일 3월 학평 성적 통지 이후 수학 영역 미적분 선택 쏠림 현상과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던 바 있다.
미적분은 지난해 33.6%에서 5.5%p 늘어난 반면 미적분은 60.5%에서 3.7%p, 기하는 5.8%에서 1.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사는 “수능이 3월 학평과 같은 난도를 유지한다면 수학의 대입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고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 성향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